• 입력 2021.06.29 19:18
  • 수정 2021.06.30 10:49

미소가득화초봉사단과 500인의 기부로 유지·관리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정원을 통해 표현

[정원문화신문 = 조소연 기자] 2021 대한민국 아름다운정원 콘테스트 시상식이 25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개최했다.

이 날 우리 정원 대상을 수상한 경기도 포천의 ‘성모마리아 정원’의 미소가득화초봉사단은 11년 동안 500여명의 은인들과 모현센터에 정원을 선물해 조성·관리하고 있다.

모현센터는 정원 조성 당시 호스피스병원과 요양원이 함께 운영되고 있었다. 병원에 있는 말기암과 노환으로 생을 정리하는 분들을 위해 아프고 지친 삶의 끝자락에서 본 풍경만큼은 평온하고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정원을 보며 편안한 마음으로 천상을 준비하길 바라는 마음이 ‘성모마리아 정원’의 조성 이유다.

수상 정원은 탄생부터 죽음까지 삶을 담아냈다. ‘성모마리아 정원’은 보고 또 보고싶은 보니또 정원을 시작으로 성모마리아상이 있는 기도의 뜰, 엄마의 자궁을 상징하는 건천, 엄마품정원, 성장기를 의미하는 자작나무 숲길, 떠난 사람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기억의 정원 등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모현센터의 ‘성모마리아 정원’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 산책로이다.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환우들이 그 동안의 삶을 회상하며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성모마리아 정원'은 환우들을 배려해 이동침상과 휠체어로 산책로를 따라 정원을 돌아볼 수 있다. 또한, 정원 중앙에는 나무그늘이 좋은 쉼터가 있어 편안하게 앉아 정원의 꽃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따뜻한 배려가 묻어나는 따뜻한 정원을 조성한 미소가득 화초봉사단은 경기도 포천의 모현센터 외에도 서울 메리놀외방선교회, 서울소년원, 공주치료감호소, 이천 성안드레아정신병원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하였다. 또한, 정원에 필요한 물품구입 비용을 기업의 후원이 아닌 개인기부로 진행하며, 필요한 곳에 실내외 정원을 조성해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미소가득화초봉사단장 신현자 가드너는 “정원조성에 함께 해주신 분들의 정성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자연의 순리에 따르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정원이 지속적으로 유지·관리 될 수 있도록 매뉴얼과 여러 가지방법을 모색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산림청 남태헌 차장과 함께 사진 찍는 '성모마리아 정원'의 미소가득화초봉사단
산림청 남태헌 차장과 함께 사진 찍는 '성모마리아 정원'의 미소가득화초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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